海亭카이테이

Oct 24, 2011 17:53 댓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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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온 기념으로 ‘밤의 일본’도 체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잘 모르는 술집에 선뜻 들어가자니 너무 일본스러운 요리는 입에 맞을지 걱정이고 그렇다고 한국음식점엔 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곳이 이번에 소개할 카이테이[海亭]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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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테이는 이름 그대로 해물 요리 중심의 이자카야이다. 후쿠오카는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이지만, 아무래도 곱창이나 닭요리, 라멘 등이 유명한 탓에 한국인 여행객에게는 의외로 초밥 외의 해물요리집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섬나라 일본에 온 만큼 반드시 어패류가 들어간 요리를 먹고 돌아가겠다는 사람들은 회 등 각종 신선한 해산물을 취급하는 카이테이에 들러 볼만하다.

그 중 이번에 소개할 요리는 ‘낙지볶음’(800엔). 한국의 바로 그 낙지볶음이다. (주문할 때에도 한국어로 낙지볶음이라고 하면 된다.) 카이테이에 이 메뉴가 생기게 된 계기는 오너가 부산에서 낙지볶음을 먹어보곤 그 맛에 빠져, 마침 해물요리라는 점에서 카이테이의 컨셉과도 잘 맞는 이 낙지볶음을 메뉴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지금은 카이테이의 간판메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대 인기라고. 물론 어느 정도 일본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메뉴이지만 한국인이 생각하는 칼칼한 낙지볶음의 맛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 돈코츠라멘도 좋지만 며칠 동안 일본의 맛에 지쳐 있는 여행객이라면 단연 반가워할 요리 아닐까?
매운 정도는 1부터 10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참고로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이라면 3~5 정도의 맛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일본 소주 혹은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최고일 듯! 아, 마무리로 밥이나 면도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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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테이는 술도 함께 파는 가게이므로 밤 영업이 중심이지만, 평일에는 런치영업도 병행하고 있다. 일본의 런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세트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카이테이 역시 그런 세트메뉴를 다수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카이테이의 마코토 점장님이 추천하는 요리는 바로 ‘카이센동(海鮮丼)’, 즉 해물덮밥이다. 계절에 따른 신선한 (그리고 큰!) 해물이 듬뿍 얹혀진 덮밥이다. 지금은 잿방어, 오징어, 참치, 새우 회가 들어가 있다. 여기에 일본의 된장국인 미소시루와 츠케모노(절인 음식)을 더해 600엔에 제공하고 있다. 카이테이에서 직접 만든 소스를 뿌려 규동 등 다른 덮밥에 비해 짜지 않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이 600엔으로 ‘아! 제대로 먹었다!!’고 생각할만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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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카이테이지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게의 분위기. 히가시우라 마코토 점장(28)을 비롯, 스탭들이 매우 활기차고 재밌다. 단골 중엔 한국사람들도 꽤 있어 간단한 한국어 표현도 할 줄 안다. 아마 당신이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카운터 석에 앉아 더더욱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 일행 중 생일인 사람이 있다면 미리 귀띔해주시길. 꽃과 와인, 케익 등 가게 부담으로 작은 정성을 담아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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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카이테이에서는 한달에 한번 정기적인 이벤트를 개최한다. 2011년의 첫 이벤트인 이번달은 ‘새뱃돈 이벤트’! 무료 식사권이나 아이팟 나노 등 상품을 건 이벤트를 한다. 여름에는 야외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기도 하는 등 여러 이벤트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 밖에 코스요리도 준비되어 있는데 2시간 동안 메뉴의 음료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노미호다이’를 포함한 4개 요리 코스는 1인당 2500엔, 6개 요리 코스는 3000엔에 제공된다. 각 요리는 점장과 상의하여 결정할 수 있다. 어떤 메뉴가 좋을지 망설이는 사람이나 술을 많이 마시지만 일본의 비싼 음료 값이 걱정인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이다.

정말 즐거운 일이 가득한 곳 카이테이지만, 결정적으로 ‘아~, 난 해물 싫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 걱정 마시길. 각종 샐러드류와 함께 닭고기를 사용한 메뉴도 있다. 카이테이에서는 각 시즌별로 연간 4회 메뉴를 개정하는데, 어떤 메뉴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이번 봄부터 영어와 한국어 메뉴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그 밖의 정보는 카이테이의 트위터(어카운트명/kaitei_honten)를 참조하시길. 트위터 할인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는 마코토 점장님 소원대로 이 글을 통해 다이묘 한가운데서 즐거운 만남을 경험하는 한국인이 점점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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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시 주오구 다이묘 1-11-8
TEL/FAX : 092-724-5252
영업시간
평일: 런치 11:30~15:00(라스트 오더 14시)
18:00~24:30 (라스트 오더 23:30)
주말: 18:00~26:00 (라스트 오더 25:00)
토, 일, 국경일은 런치영업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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