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가면을 현관에 걸어두는 하카타만의 풍습

Oct 24, 2011 17:54 댓글 없음

후쿠오카시 사와라구의 후지사키 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한 자그마한 사루타히코(猿田彦) 신사. 평소에는 찾는 이도 드문 한산한 신사이지만 한 해에 몇 번은 북적일 때가 있습니다. 새해가 밝고 처음으로 이 곳이 붐비는 때가 매년 처음으로 찾아오는 경신(庚申)일입니다. 2011년의 경우는 1월 5일(수)로 이 날이 되면 해가 뜨기 전인 이른 아침 5시 반쯤부터 사람들이 모여 신사의 사무소가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신사에서 판매하는 행운을 불러다 준다는 원숭이 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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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사가 모시고 있는 사루타히코 신은 일본을 통치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니니기노미코토를 안내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길(道)의 신, 여행자의 신, 인도(引導)의 신, 길 안내의 신으로서 친숙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사루(猿:원숭이)는 ‘없애다’라는 동사(去る)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화재나 도난을 막아준다고 하여 하타카 토박이들은 현관에 원숭이 가면을 부적처럼 걸어두고 있습니다. 하카타 지역을 둘러보면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 때의 역할을 쓴 표찰 옆에 이 가면을 걸어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원숭이 가면은 하나하나 장인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잘 보면 표정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매년 새로운 가면을 사서 작년 가면과 바꾸어 걸어두는 것이 풍습인데요 조금씩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가면을 한데 장식해 두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사루타히코 신사에서는 원숭이를 모티브로 한 장식물을 몇 가지 볼 수 있는데요 매해 첫 경신일에는 이 원숭이들이 빨간 수건을 머리에 쓰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익살스러우면서도 귀엽답니다. 그 날에만 살 수 있는 명물에는 ‘사루아메(사탕)’도 있습니다. 사탕을 잘라보면 단면에는 귀여운 원숭이가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합격을 기원하는 부적을 대신해 구입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1월 5일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일찍 일어나서 사루타히코 신사로 가보세요. 사무소는 5시 반부터 저녁 7시까지 열려있지만 품절 될 게 분명하니까요. 원숭이 가면은 1000엔입니다. 문의 : 모미지 하치만구(紅葉八幡宮, Tel.092-821-2049)
근처 다카토리 상점가(高取商店街)에서는 참배객을 위해 아침 7시부터 무료로 차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꼭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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