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 인형은 후쿠오카의 전통공예품으로 매끈하고 뽀얀 피부를 표현한 표면이 특징인 흙을 구워내 만든 인형입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모티프로 삼은 비진모노라 불리는 인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카타 인형의 기원은 1600년경입니다. 후쿠오카번 초대 번주 쿠로다 나가마사가 치쿠젠노쿠니(지금의 후쿠오카)로 오며 후쿠오카성을 축조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일본 전역에서 많은 장인들이 동원되었습니다. 이 장인들이 일하는 틈틈이 구워낸 인형이 하카타 인형의 원형입니다.
에도 시대 후기에는 각지와의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었고 하카타 인형은 하카타 특산품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메이지 시대에는 파리 등에서 개최된 박람회에도 출품되며 해외로부터도 높이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비진모노 외에도 가부키 등의 전통 예능, 사무라이와 어린아이의 모습, 시치후쿠진(복을 가져다주는 일곱 신) 등의 신을 모티프로 삼은 다양한 인형이 있습니다. 그해의 십이간지 동물을 빚어낸 인형도 후쿠오카 사람들에게는 익숙합니다.
일본인의 생활 양식 변화에 따라 하카타 인형을 장식해두던 토코노마가 없는 집도 많아졌습니다. 이에 하카타 인형도 여러 가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인형 제작 기법을 살려 만드는 형형색색의 오하지키입니다. 매년 주제를 달리하며 하코자키구의 가을 축제 호조야에서 판매해 왔는데 워낙 인기인지라 지금은 1년 내내 판매 중입니다.
한편 젊은 인형 장인들이 중심이 되어 시도한 하카타 가차가차(캡슐 뽑기)도 화제였습니다. 하카타 인형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기에 판매 개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차가차도 금세 매진되는 등 인기입니다. 예술학부를 둔 큐슈산업대학과는 하카타오후쿠라는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통해 새로운 감각의 하카타 인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카타 인형은 하카타 전통공예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구매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