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시 미나미구의 벚꽃 명소 히바루자쿠라 공원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1980년경 이 부근은 도로가 구불구불하고 폭이 좁아 교통이 불편했습니다. 이에 1984년, 도로 확장 등을 위한 정비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도롯가에는 수령이 50년 정도 된 벚나무 아홉 그루가 있었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던 이 벚나무들도 공사를 위해 베어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벚나무의 꽃망울이 터지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3월 초, 결국 벚나무 한 그루가 잘려 나갔습니다. 이튿날 아침, 남은 벚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걸려있었습니다.
“가련하도다 바라건대 이십여 일 후 마지막 꽃이 피길 기다려 주시오”
이곳의 벚나무를 사랑하는 시민이 ‘적어도 20일 뒤, 벚나무가 마지막 꽃을 피울 때까지는 자르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입니다.
그날 이후 벚나무에는 여러 시가 내걸렸는데 그중에는 다음과 같은 시도 있었습니다.
“꽃을 아끼는 일본인의 마음씨 아름다워라 꽃 사랑하는 마음 그 향기 영원하리”
벚나무를 아끼는 시민들의 마음을 알게 된 당시의 신토 카즈마 후쿠오카 시장이 남긴 답시입니다. 일련의 사건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 공사 계획이 변경되며 여덟 그루의 벚나무는 그대로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이 일대에는 히바루자쿠라 공원이 만들어졌고 열세 그루로 늘어난 벚나무는 봄이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 일화는 작곡가 단 이쿠마 씨의 수필 <파이프의 연기>를 통해 유명해졌고 이후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도 실리며 세계에도 알려졌습니다. 또 초등학교 교과서 등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히바루자쿠라 공원에는 시비(詩碑)가 세워졌고 벚꽃을 주제로 한 단가(短歌)를 공모하는 히바루자쿠라상과 벚나무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히바루자쿠라 포토콘테스트 등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