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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을 알리는 사백어 잡이

쿠오카에서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사백어 잡이입니다. 사백어는 망둑엇과의 일종으로 몸통이 투명하며 길이 4~5cm 정도의 작은 물고기입니다. 생태와 생김새가 비슷한 뱅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뱅어는 뱅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잘 살펴보면 지느러미와 전체적인 형태가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백어는 일본 근해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연안 부근의 얕은 바다에 서식합니다. 그러다 이른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 모래 아래에 알을 낳습니다. 일본 각지에서는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사백어를 포획해 먹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예로부터 사백어는 초봄의 먹거리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후쿠오카시 무로미 강의 사백어 잡이는 에도 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고기잡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2월 초가 되면 무로미 강 하구에 고기잡이를 위한 어살이 설치됩니다. 어살은 예로부터 고기잡이를 위해 사용해온 대나무로 만든 도구입니다. 무로미 강의 어살은 에도 시대 때부터 사용해온 것으로 그 역사가 3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어살을 이용해 만조 때의 밀물에 몸을 싣고 강을 거슬러 올라온 사백어를 포획합니다. 고기잡이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현재 후쿠오카현에서도 사백어 잡이를 볼 수 있는 곳은 무로미 강 외에는 없습니다.

강가에는 사백어를 내놓는 맛집들도 즐비합니다. 사백어는 맑은국, 튀김, 조림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고 생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백어를 망으로 건져 초간장과 함께 마시듯 입으로 넣으면 팔딱팔딱 튀는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초봄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사백어 요리는 지금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Originally published in Fukuoka Now Magazine (fn254, Feb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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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kuoka City
Published: Jan 28, 2020 / Last Updated: Feb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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