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NHK 대하드라마는 옛 후쿠오카번의 번주 쿠로다칸베이 요시타카(黒田官兵衛孝高)가 주인공인 ‘군시칸베이(軍師官兵衛)’입니다. 하리마노쿠니(효고현) 히메지에서 태어난 칸베이는 후에 출가하여 자신을 죠스이(如水)라 칭합니다. 세키가하라전투에서는 아들 나가마사(長政)와 함께 공적을 올려 치쿠젠노쿠니(후쿠오카현)을 할당 받았고 후쿠오카번의 역사가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죠스이∙나가마사 부자의 묘는 하카타구 치요마치에 위치한 소후쿠지(崇福寺)에 있습니다. 경내 안쪽의 묘지에는 하카타의 거상과 정치가 등 여러 저명인의 묘가 있는데,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토스이몬(藤水門)으로 구분된 넓은 한 모퉁이에 큰 묘가 여럿 있습니다. 죠스이∙나가마사 부자를 비롯한 역대 번주 6인의 묘가 이곳에 있습니다.
소후쿠지는 1240년에 다자이후에 창건된 절이지만 쿠로다 나가마사가 1600년 이후에 현재의 위치로 이를 옮겼고 쿠로다가의 위패를 모시는 절로 삼았습니다. 쿠로다가와는 인연이 아주 깊으며 산몬(山門)은 이전 후쿠오카성의 혼마루 오모테고몬을 옮겨온 것입니다. 카라몬(唐門)은 쿠로다가가 후쿠오카성의 앞에 쌓았던 나지마성(히가시구)의 잔존물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렇듯 격식이 높은 한 편, 경내에는 서민들이 믿는 지장상이 줄지어 서 있고 지역주민들이 매일 참배하러 온다고 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폐쇄되어 있던 쿠로다 가문의 묘지 입구 토스이몬이 올해부터 09:00~17:00 사이에는 개방되게 되었습니다. 역대 번주의 묘는 한번 둘러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또 3월 20일은 쿠로다 죠스이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쿠로다가 관계자가 모여 활동하는 토코카이가 매년 이 날에 법회를 엽니다. 사전 청소 자원봉사나 법회에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쿠로다가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은 한번쯤 가보시면 어떨까요.
Originally published in Fukuoka Now Magazine (fn171, Mar.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