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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시내에서 만나보는 만엽집 시가

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 시대가 막을 열었습니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엽집(万葉集)>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배경이 된 다자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엽집은 일왕부터 농민까지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읊은 시를 모은 시가집입니다. 후쿠오카(치쿠시(筑紫): 현재의 후쿠오카현 일부 지역에 해당함)의 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다자이후 외에도 후쿠오카 시내를 무대로 한 것도 있습니다.

ちはやぶる 鐘の岬を過ぎぬとも 我は忘れじ志賀の皇神
〔험난한 곶은 넘겼지만, 해로를 무사히 건너기를 기원했던 시카의 신을 잊지는 않으리〕

시카노시마(志賀島)는 만엽집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입니다. 이 시는 급류로 알려진 무나카타시(宗像市) 카네자키(鐘崎)의 곶을 넘으며 시카우미(志賀海) 신사에 기도를 올린 때의 마음을 읊은것으로 신사 경내에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습니다.

神さぶる 荒津の崎に寄する波 間なくや妹に恋ひ渡りなむ
〔장엄한 아라츠 곶으로 몰려오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아내를 그리워할 것이리라〕

이는 736년에 신라로 파견되었던 사절 중 한 사람이 출항할 때 읊었던 시입니다. 아라츠(荒津) 곶은 현재의 니시 공원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사절 일행이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니시 공원에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沖つ鳥 鴨とふ小舟の帰り来ば 也良の崎守早く告げこそ
〔바다의 새, 카모(오리)라는 이름의 배가 돌아온다면 야라의 수비병이여 곧바로 알려주길〕

바다에서 조난 당해 불귀의 객이 된 시카의 용맹스러운 남성과 관련해 만엽집과도 관계가 깊은
야마노우에노오쿠라(山上憶良)가 읊은 것으로 알려진 시입니다. 야라(也良)는 노코노시마(能古島)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곶으로 수비병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에는 만엽집에 실린 시 중 약 20여 개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멋진 시를찾아서 시비 투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Originally published in Fukuoka Now Magazine (fn246, Ju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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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May 29, 2019 / Last Updated: May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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