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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에 새겨진 코소지의 관음상

쿠오카시 미나미구의 코소지(興宗寺) 경내에는 통칭 아나칸논(穴観音)이라 불리는 고분이 있습니다. 봉분은 추정 직경이 약 20m로 여러 석실을 둔 횡혈식 석실로 고분 시대 후기(6세기)의 것입니다. 석실에는 거대한 바위가 사용되었으며 안쪽 벽 중앙에는 아미타불이, 그 좌우로는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에 아나칸논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쿠로다 나가마사가 후쿠오카성을 축조하던 때 부근 암굴의 돌을 사용하려 하자, 꿈 속에 관음보살이 나타나 ‘집이 파괴되려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잘 알아본 결과 돌에 관음상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곳에 배전(拝殿)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후쿠오카번의 역대 번주가 소중히 다루어왔으며 1693년에는 암굴 아래 코소지가 건립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습니다. 아코 무사(赤穂浪士) 47인의 묘를 재현한 것인데요. 18세기 초반에 발생한 아코 사변 당시, 47인의 사무라이가 습격해 주군의 복수를 하고 할복했습니다. 닌교죠루리(人形浄瑠璃)나 가부키(歌舞伎)로도 유명한 츄신구라(忠臣蔵)의 소재가 된 사건입니다. 도쿄 타카나와(高輪) 센카구지(泉岳寺)에 있는 실제 절을 누군가가 사재를 털어 똑같이 재현한 것입니다.

아코 무사의 묘가 재현된 것이 계기가 되어 습격이 일어났던 12월 14일이 되면 후쿠오카 기시사이(義士祭)가 열립니다. 놓칠 수 없는 것이 요류 카카에 오즈츠(陽流抱え大筒)입니다. 에도 시대부터 후쿠오카번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무술 중 하나로 대포를 손으로 들고 쏘는 박력 넘치는 포술입니다. 후쿠오카 기시사이 외에 후쿠오카성 벚꽃 축제(3~4월), 하코자키구 사츠키 축제(5월)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Originally published in Fukuoka Now Magazine (fn252, De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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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Nov 27, 2019 / Last Updated: Nov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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