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3일, 히가시구의 하코자키구에서 열리는 신춘 행사 ‘타마세세리’.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약 500년 전 무로마치 시대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찬 바람 부는 겨울, 샅바 차림의 남성들이 물을 맞아가며 공을 빼앗으려 하는 모습은 압권입니다. 큐슈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지요.
오후 1시, 의식을 통해 정화된 목제 공이 본전에서 약 250m 떨어진 타마토리 에비스 신사로 운반됩니다. 타마세세리의 출발점인 이곳에서부터 사쿠라몬에 마련된 골인 지점까지 향하는 도중 샅바 차림의 남성들이 격렬한 쟁탈전을 선보입니다. 공을 만지면 악운, 재난 등을 벗어나 행운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남성들은 육지팀과 해상팀으로 나뉘는데 마지막에 육지팀이 공을 차지하면 풍작, 해상팀이 공을 차지하면 풍어라고 합니다.
이 공에는 음과 양 2가지가 있는데, 공에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진구 황후가 조선으로 출병했을 때 용신에게 바친 만주칸주(満珠干珠)에서 따왔다는 설, 1494년 정월에 하코자키구의 오시오이하마에서 공 2개를 주웠다는 설, 또 하카타 해상에서 공 2개를 주워 그중 하나를 하코자키구에 봉납했더니 밤이 되면 빛을 발하고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등 신기한 일이 벌어져 다른 공도 하코자키구에 봉납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타마세세리는 하코자키구에서만 열리는 행사는 아닙니다. 비슷한 축제가 니시구 메이노하마 스미요시 신사에서도 열리며 옛날에는 그 외의 장소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타마세세리도 있었다고 하네요. 메이지 시대 때에는 어린이들이 공을 들고 마을을 돌면 어린이들을 맞이한 가정에서는 그 공을 카미다나에 바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시내 일부에 그 풍습이 남아있습니다.
Originally published in Fukuoka Now Magazine (fn228, Dec.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