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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이미지한 텐진 지하상가

씨가 쌀쌀해지면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이동할 수 있는 지하상가가 더욱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후쿠오카의 도심 텐진에는 1976년에 오픈한 텐진 지하상가가 있습니다. 2005년에 남쪽으로 연장된 부분을 포함하면 총 길이 600m, 총바닥면적 약 53,000㎡입니다. 남북으로 뻗은 두 개의 통로에는 150개 이상의 점포가 줄지어 입점해 있고 1일 보행자 통행량은 약 40만 명에 달합니다. 단독 지하상가로써는 일본 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넓이를 자랑합니다.

본래 지하상가는 자동차 등 탈 것과 보행자가 각기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 발달되었습니다.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며 자동차 수가 급증한 다이쇼 시대(1912~1926) 말기부터 쇼와 시대(1926~1989) 초기에 걸쳐 보행자만이 통행할 수 있는 지하도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두워서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지하도에 치안상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전등과 점포 등을 설치함으로써 안전대책을 펼친 것이 지금의 지하상가의 시초입니다.

fn205 fukuoka topic

텐진 지하상가가 탄생했을 당시, 그곳에는 일본 각지의 지하상가와는 크게 다른 특징이 있었습니다. 바로 통로 조명이 어둡다는 점입니다. 당시의 지하상가는 마치 지상처럼 밝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텐진 지하상가는 통로를 어둡게 하여 조명이 켜진 점포를 더욱 눈에 띄게 만들었습니다. 19세기의 유럽을 이미지한 남유럽풍의 돌로 된 바닥과 당초무늬의 천장 등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픈 당시에는 ‘통로가 어둡다’, ‘돌로 된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걷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독특한 분위기로 인해 텐진의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럽풍의 세련된 분위기는 오픈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도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은 물론, 더운 여름이나 비가 계속되는 장마철에도 지하상가를 이용한다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Originally published in Fukuoka Now Magazine (fn205, Jan. 2016)

Category
Art & Culture
Fukuoka Prefecture
Published: Dec 21, 2015 / Last Updated: Jun 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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