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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카이 대사가 설립한 도초지절에 세워지는 오중탑

809년에 중국 당나라에서 귀국한 고보 대사(일명 구카이)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운 진언밀교(眞言密敎) 사원인 도초지절은 후쿠오카번의 번주 구로다 일가의 묘와 일본의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인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유서 깊은 절입니다. 높이가 10m를 넘는 일본 최대규모의 목조좌상 ‘후쿠오카 대불’로도 유명한 이곳에, 올해엔 창건 1200년을 기념해 경내에 새로이 오중탑이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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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탑의 높이는 약 26m로 노송나무를 사용한 전통적인 목조공법으로 세워졌습니다. 절이나 신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일본 전통건축에서는 못 등의 금속류를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목재에 홈을 파 넣고 그 홈에 다른 목재를 끼우는 방식으로 건축물을 세웁니다. 이러한 공법은 지진에 강하다고 합니다. 또 오중탑은 지진의 흔들림을 흡수하도록 중심 축과 각 층의 지붕이 분리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전통 공법은 지진이 빈번히 발생하는 일본만의 아이디어일 것입니다. 이러한 선인들의 지혜 덕분에 지진이 자주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일본 각지에는 지금도 옛날 오중탑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오중탑은 7~8세기에 세워진 나라(奈良)의 호류지절에 있다고 합니다.

지진에 강한 오중탑의 구조는 면진구조(免震構造)라 불리며 현대 초고층 건축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 오중탑 꼭대기의 금속 장신은 지진에 약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도초지절의 오중탑에는 최신공법으로 특수한 고무를 장착해 장식의 내진성을 높였습니다. 전통과 현대 기술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탑 내부는 불상과 사계절의 풍경을 그린 아름다운 일본화가 장식되어 있지만 안타깝게도 견학은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규슈에는 오중탑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 그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초지절이 하카타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 같네요.

Originally published online for Fukuoka Now magazine (Jul. 2011)

Category
Art & Culture
Fukuoka City
Published: Jul 1, 2011 / Last Updated: Jun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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