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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전해져 내려오는 코무소의 샤쿠하치

가이라 불리는 삿갓을 쓰고 샤쿠하치(일본 전통 피리)를 불며 일본 전국을 누비는 승려 코무소. 가끔 사극에 등장하기도 하는 이들의 독특한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코무소는 선종의 한 종파인 후케종의 수행승입니다. 이들은 샤쿠하치 연주를 통해 깨달음을 구하며 머리를 깎는 대신 깊은 삿갓을 눌러쓰고 샤쿠하치를 불며 탁발을 합니다.

코무소는 옛날에나 있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전통을 계승하는 절이 지금도 있습니다. 하카타의 잇초켄도 몇 안 되는 코무소가 수행하는 절 중 하나입니다. 칸에이 시대(1624-1643)에 교토 묘안지의 승려가 하카타로 와서 치쿠젠에 첫 코무소 절을 열었습니다. 이후 수차례 장소를 이전했고 지금은 하카타구 고쿠쇼마치의 사이코지 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는 잇초켄 덴포치쿠라는 샤쿠하치 연주곡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교토 묘안지의 전통을 잇고 있어 묘안류(또는 큐슈묘안류)라 불리기도 합니다. 메이지 시대(1868-1912)에 정부가 후케종을 금지하면서 잇초켄을 포함한 일본의 코무소 절이 한때 자취를 감추었지만 샤쿠하치 연주법만은 전해져 내려오다 되살아났습니다. 지금은 22대 주지 스님이 샤쿠하치의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후케종에서 샤쿠하치는 수행의 도구이고 샤쿠하치를 배우는 곳은 수행의 도장입니다. 잇초켄 도장에서는 일반인도 샤쿠하치를 배울 수 있고 60곡이 넘는 모든 곡을 마스터하면 증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문화에 흥미를 느껴 샤쿠하치를 배우는 외국인도 있다고 하네요. 여러 장소에서 연주 활동도 펼쳐왔는데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지금은 잠시 쉬어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수행만큼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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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kuoka Prefecture
Hakata
Published: Sep 30, 2021 / Last Updated: Sep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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