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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말기의 여류 시인 노무라 보토니

쿠오카시 추오구에는 ‘산소도오리’라 불리는 도로가 있습니다. 그 이름의 유래가 된 것이 근처에 있는 ‘히라오 산장(일본어로 산소)’이라는 이름의 초가지붕의 검소한 집입니다. 에도시대 말기에 여류 시인으로 활약했던 노무라 보토니가 이곳에 약 21년간 거주했습니다. 지금은 시가지에 위치하는 편이지만 보토니가 살았던 때에는 인적이 드문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그녀는 이곳에서 남편과 함께 시를 읊으며 조용히 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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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의 인생이 남편의 죽음 이후로 크게 바뀌게 됩니다. 출가해 보토니라는 이름을 쓰며 문학 공부를 겸한 교토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쵸슈 번, 사츠마 번이 메이지유신을 위해 활동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한 보토니는 그 후 근왕파를 지원하는 운동에 빠지게 됩니다.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히라오 산장은 근왕파가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 출입하기에 좋았기에 쵸슈 번의 타카스기 신사쿠가 약 10일간 이곳에서 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후쿠오카 번에 알려지면서 보토니는 60세에 히메시마(지금의 이토시마시)로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난방도 조명도 없는 좁은 감옥에서의 생활은 고령의 보토니에게 가혹했던듯합니다. 1년 정도 후에 타카스기 신사쿠의 지휘 하에 근왕파 동료들이 그녀를 구출해 주었고 그 후로는 두 번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일 없이 지금의 야마구치현 호후시에서 62세로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히라오 산장 일대는 정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수목 중에는 보토니와 그녀의 남편이 심은 단풍나무, 매화나무, 벚나무 등도 있다고 합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들기로 유명하고 매화와 벚꽃을 구경하기 좋은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산장 옆의 관리동에는 보토니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매년 11월 6일 보토니의 기일에는 지역주민들이 참가하는 위령제도 열린다고 합니다.

Originally published by Fukuoka Now (October 2013).

Category
Art & Culture
Fukuoka City
Published: Sep 27, 2013 / Last Updated: May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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