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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림으로 인기 있는 선종 승려 센가이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같은 도형만을 그려낸 묵화. 어린아이의 낙서 같기도 한 사람들과 동물들의 모습. 어딘가 엉성한 구석이 있는 지역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그림을 여러 점 남긴 이가 바로 센가이 기본(仙厓義梵)입니다. 에도 시대의 선종 승려로 하카타의 유명 사찰인 쇼후쿠지(聖福寺)에서 오랜 기간 주지로 있으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았고, 그림 외에도 많은 글씨 및 하이쿠도 남겼는데 어느 것 하나 빠뜨릴 것 없이 유머 넘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1750년에 지금의 기후현에 해당하는 미노노쿠니(美濃國)에서 태어난 센가이는 11살의 나이로 임제종(臨濟宗)의 승려가 되었습니다. 그 후 수행을 위해 일본 전역을 돌았고 39세에 하카타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쇼후쿠지의 스님이 된 이후로는 내내 하카타에 거주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40대 후반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837년에 8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1,000점 이상의 그림과 글씨를 남겼습니다.

센가이는 그의 화풍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성품으로 많은 하카타 주민들이 그를 따랐으며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의 그림은 생전에 이미 높이 평가되었고 이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려달라며 종이를 가져오는 사람들을 두고 ‘한탄스럽도다/우리 집이 화장실이라도 되는가/오는 사람마다 종이를 주고 가네’라는 익살스러운 시를 읊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역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그림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실제로 센가이의 그림을 후쿠오카시 미술관이 캐릭터화했습니다. 후쿠오카시 미술관은 센가이의 서화를 다수 소장 중인데 그 작품 속에서 뛰쳐나온 캐릭터들이 손수건 등의 상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전시실 내의 작품은 물론 기념품샵의 상품도 눈여겨보시면 좋겠네요.

Originally published in Fukuoka Now Magazine (fn250, Oc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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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Sep 20, 2019 / Last Updated: Oct 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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