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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메 카스리 소개

뜻 단순해 보이는 남색 목면 직물 쿠루메 카스리. 하지만 뒷면을 살펴보면 쿠루메 카스리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무늬가 들어간 천인데도 앞뒷면이 구별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천을 만든 뒤 염색 및 인쇄 작업을 거치지만 카스리의 경우 실 단계에서 무늬나 문양이 들어갈 것을 생각해 염색하고 천을 짭니다.

감색 바탕에 흰색 물방울무늬의 카스리에서 날실 하나를 뽑아 보면, 감색과 흰색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염색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실에 맞춰 씨실을 정확히 짜 맞추어 냄으로써 감색 바탕 위의 흰색 물방울무늬를 만들어 갑니다. 매우 복잡하고 품이 드는 이 기술을 계승 중인 사람은 현재 몇십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쿠루메 카스리의 제작 공정은 약 23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나 여기에서는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1단계: 무늬
서민들의 일상복이었던 쿠루메 카스리의 특징은 단순한 무늬입니다. 전통적인 무늬와 제작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도안을 토대로 날실과 씨실의 어느 곳을 염색할지를 계산한 에가미(絵紙)를 만든 후, 염색과 헹굼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될 실이 수축할 것까지 계산하여 도안을 수정한 시타에(下絵)를 작성합니다.

2단계: 묶기
중요무형문화재로서의 쿠루메 카스리 인정 조건 다음과 같습니다. ⑴아라소우(粗芋)로 실을 묶을 것 ⑵순정 천연 쪽으로 염색할 것 ⑶수작업용 직기로 짜낼 것. 실을 묶는 작업은 카스리 무늬의 원점으로 완성될 직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공정입니다. 천의 자연스러운 책이 쿠루메 카스리의 무늬가 될 흰색 부분입니다. 염색 전, 무늬가 될 부분을 아라소우로 단단히 묶어 색이 물들지 않게 합니다.

3단계: 염색
예로부터 염료로 사용된 쪽 잎을 건조 후 발효시킨 일본 토쿠시마산 스쿠모를 사용합니다. 이것을 염색 장인이 땅속에 묻은 독에 넣어 2~3주 동안 양조시킵니다.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색이 바래가기 때문에 이용 가능한 기간은 6~8개월 정도입니다.

염색 작업은 고된 육체노동으로, 실 뭉치를 액체에 담가 짠 뒤 실 한줄 한줄이 공기와 접촉할 수 있도록 바닥에 강하게 내려칩니다.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약 40회 정도 이 작업을 반복합니다. 이때 드는 노동력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화학 염료와 기계를 도입한 제조자도 있습니다. 덕분에 선명한 색상의 카스리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4단계: 천 짜기
염색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일이었고 천을 짜내는 섬세한 작업은 여성의 일이었습니다. 무늬, 문양에 맞춰 전통 직기를 사용해 폭 약 36cm, 길이 약 12m의 옷감을 짜냅니다. 수작업이기에 숙련된 기술자라 하더라도 무늬대로 완벽히 실을 맞추어 짜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염색 및 천을 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불완전함이 카스리의 특징이자 쿠루메 카스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Category
Art & Culture
Published: Dec 15, 2017 / Last Updated: Sep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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